장인(artisan)적 삶

며칠 전 심포지움 시간에, 존 멀둔 교수의 강의 내용 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어 남겨둔다.

그는 학생시절 이탈리아에서 작곡가 프랑코 도나토니에세 두 달 동안 매일마다 강도 높은 레슨을 받았는데, (심지어 그는 그가 유펜에서 조지 크럼과 몇 년간 공부한 것보다 그 두 달 동안 더 많은 양의 레슨을 받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도나토니가 강조하기를, 자신은 자신을 예술가의 길보다는 장인의 길을 걷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한다.
그는 매일 악보를 썼으며, 악보쓰는 것이 매우 당연한 자신의 일과가 되어 마치 장인들이 공예품을 만들 듯이 끊임없이 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그는 악보를 통해 끊임없이 곡을 써내려가며 여러 실험을 했으며, 그것이 어떠한 음악적 결과로 나타날지 궁금해했다고 한다. 이는 보편적인 작곡가들의, 결과(공연시의 소리)를 예측하여 곡을 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작업 방법이다.


도나토니의 그러한 장인의 개념은, 나에게 어떤 확신을 주었다.
언젠가부터 가장 존경하는 예술가를 미국의 도예가 워렌 메킨지로 꼽게 되었는데, 나는 그에게 창조행위가 하나의 본능이 되듯 자연스러워지도록 끊임없이 작업에 임해야 한다는 교훈을 배웠다. 그가 60년이상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하루에 아홉시간을 작업해 왔다며 나에게 해준 이야기는 그 어떤 예술가에게 들었던 개념적, 철학적, 미학적 이야기들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감동을 주었다.
쉼없이 생각하고 실험하고 작업하여 창조하는 것,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쉼없이'라는 부분이 틀림이 없을 것이다.
불멸의 명작을 써내겠다는 강박적인 생각만 덜어낸다면, 쉼없이 작업하는 것은 사실 노력만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물론 단순히 생각없이 작업만을 반복한다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쉼없이 작업하는 행위 내에는 반드시 예술가로서의 자신을 단련하는 시간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by 月花阜™ | 2011/09/18 13:13 | Capturing the moment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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